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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클라우드 관람’, 각기 다른 시청소감

study.edu.sh.gov.cn 08-05-2020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어 문을 닫게 된 박물관들은 줄줄이 ‘클라우드 모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생방송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이끌고 공들여 상품을 광고한다. 그 중에는 영국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고궁박물관 등 세계 최고 박물관들이 있다.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소감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박물관의 본질은 역사 문화의 전달과 보급이라면서 생방송 형식의 도입은 지금의 현실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박물관은 ‘패스트푸드 문화’를 대표하는 생방송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장 관람과 생방송, 어느 것이 더 좋은가?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시민 양썬(杨堔)은 아마 지금 6월의 미국 가족여행을 준비 중일 것이다. 그럼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당연히 빼놓을 수 없는 목적지이다. 뜻밖에도 3월 27일에 1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다른 6개 박물관과 함께 핀둬둬(拼多多)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비록 여행을 떠나지 못하지만 생방송을 보는 것도 위로가 됩니다.”

같은 날에 시민 야오이(姚依)가 SNS에 3년전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박물관 생방송에 기대를 별로 안 했는데 시청해보니 정말 어색하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가 보기에 생방송은 문화창의제품 광고를 위한 포석이다.

“생방송은 실제로 박물관들이 노력하고 있는 방향이다.” 상하이시각예술대학교 짱란(张岚) 교수는 박물관은 각계각층 세계인들의 발길을 이끌어야 하기에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사회 발전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청명절 연휴 기간에 고궁박물관은 여러 개 플랫폼에서 세 차례 생방송을 진행했다. “‘무인 고궁’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도록 흥분되네요. 하지만 웅장한 태화전(太和殿)을 조그마한 핸드폰 화면에 넣으면 실물이 가져다 주는 시각적인 충격을 느낄 수가 없어요.” 매번 베이징에 올 때마다 꼭 고궁을 찾는 시민 탕예위(汤烨宇)는 화면이 불안정하고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등 단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고궁 생방송에 실망을 표했다.

반면 같은 생방송을 시청한 시민 차오치앤(曹倩)은 “정보량이 크다”, “보면서 필기해야 한다”며 만족을 표했다. 그는 앵커의 안내 하에 고궁 내의 소화용 물독이 겨울에 얼지 않는 이유를 알았고 임금이 다니는 돌길에 새겨진 동물들을 감상하였고 난간기둥 문양의 미세한 변화을 보았다. “이번 생방송이 아니라면 나는 아마 고궁을 수없이 돌아도 이런 디테일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상하이역사박물관 관장직을 맡았던 짱란은 “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물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느끼는 것”이라면서 “기존의 전시방식으로 모든 문물에 관한 지식과 스토리를 전부 문자로 전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생방송 방식은 이 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린(马琳) 상하이미술대학 부교수는 그리스의 고고학박물관에 대한 인상이 깊다. “한쪽은 실물, 한쪽은 스크린 화면... 실물과 대조하면서 디테일을 감상할 수 있는데 역사와 현시대를 접목시키는 것이다.” 이런 전시방식은 중국 국내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오프라인 통합은 요즘 박물관의 대세이다.

‘네가 묻고 내가 답하는’ 형식 또는 ‘제각기 말하는’ 형식

영국박물관은 얼마전에 ‘콰이쇼우(快手)’ 플랫폼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일부 매체들은 “이번 생방송은 ‘네가 묻고 내가 답하는’ 전통 모드를 버리고 서로 토론하고 교류하는 새로운 모드를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생방송 과정은 그닥 화목하지 않았다. 앵커가 문물의 역사를 해설할 때 질문 댓글들은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칭찬 댓글 속에 파묻혔다. “물건 언제 가져와”, “한 사람에 1원씩 내서 사가자” 이런 내용들만 반복했다.

‘적시의 상호작용’은 생방송의 핵심가치 중 하나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보기에 각종 플랫폼에서 생방송 시도를 하고 있는 박물관들은 분명 아직 이런 모드에 적응하지 못했다.

포탈라궁 생방송을 맡은 팀은 첫 포탈라궁 생방송을 위해 특별히 각본을 썼고 생방송에 ‘포탈라궁을 참관하는 데 총 몇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하는가’, ‘경전은 어떤 글자체를 사용했는가’ 등 상호작용 세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상호작용은 모두 미리 계획된 것이고 사실상 여전히 전통적인 자문자답 방식입니다.” 시민 짱위에(张悦)는 포탈라궁, 고궁 등 생방송을 시청했지만 그다지 즐거운 체험이 아니었다. “네티즌들의 댓글이 너무 많이 올라와요. 그 중에 진지한 질문들도 있고 무관된 내용들도 있어요. 앵커는 하나하나 답해 줄 수가 없어요. 특히 앵커는 초보자라 거의 대본을 그대로 읽는 식으로 하기 때문에 생방송은 결국 제각기 말하는 난장판이 되어버립니다.”

마린은 전에 진행한 한 차례 공개수업에서 질문 권한을 잠시 개방했다. “스크롤바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질문들을 볼 시간이 없어요.” 그는 박물관 앵커들에게 생방송 시 먼저 질문을 골라 답변하고 추후에 네티즌들의 질문들을 정리 및 분류하여 답변할 것을 제안했다.

“상호작용은 박물관에게 매우 중요하다.” 짱란은 시청자들이 해설원 또는 전문가의 해설을 듣기 좋아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떻게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해설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시청자들의 질문들을 답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가르침과 배움이 동시에 진보되는 과정이다.”

‘시청자 수’는 박물관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가?

코로나때문에 많은 박물관들이 부득이하게 ‘클라우드 생방송’을 가동했지만 다행히도 ‘높은 수치’들로 보답 받았다.

포탈라궁 생방송을 놓고 볼 때 생방송 시청자 수는 한 시간에 오프라인 연간 관람객 수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연인원 92만명에 달한다. 그런데 오프라인과 달리 생방송은 해설원 한두 명과 기술자 여러 명만 필요하기에 ‘원가’가 대폭 줄었다.

“박물관 생방송은 문물과 예술품을 소개하는 것 외에 문화창의 제품을 판매할 수도 있다. ‘핀둬둬(拼多多)’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핀둬둬’ 인터넷 소핑몰에서 이런 제품의 매출은 233% 늘었다.

코로나는 박물관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가주었고 생방송은 박물관의 소득원을 확대하고 문화와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을 가동했다. “박물관은 역사를 계승하고, 가치를 전달하고, 문화를 전파하는 사회적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주류 생방송 내용은 여전히 게임,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박물관 애호가인 시민 려우샤오(刘潇)는 “‘시청자 수’는 박물관에게 의미가 크지 않다”면서 ‘시청자 수’와 문화창의 제품 매출을 지나치게 추구하면 박물관의 포지셔닝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마린은 전에 공공플랫폼에서 생방송을 한번 시청하고 백만 명이 넘는 시청자 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뒤로 전문 플랫폼에서 생방송을 두 번 시청했지만 시청자 수는 각각 5,000명과 3,000명으로 비교적 적기에 오히려 마음 놓고 볼 수 있었다. “생방송은 인원수만 보면 안되요. 중요한 것은 ‘유효 시청자 수’입니다.” 마린은 박물관 생방송을 구체적으로 포지셔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생방송을 하나의 제품으로 보면 우선 구체적인 포지셔닝을 해야 합니다. 타겟층의 구체적인 수요를 파악한 후 생방송 내용을 결정합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생방송은 시청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전문 분야의 생방송은 시청자가 많지 않지만 내용이 매우 유용하고 가치가 있습니다.”

짱란은 박물관 생방송 시청자가 많아 지길 기대한다. “이 수치들은 적어도 박물관에 대한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할 수 있다.” 네티즌이 생방송을 통해 기초지식을 얻고 나아가 역사와 문화에 대한 흥미가 생기고 이해가 깊어 진다면, 설사 이런 사람들이 ‘시청자 수’의 백분의 일만 차지해도 참으로 좋은 일이다.